강동구 고덕시영 2500가구 이주시작했는데…인근 하남·구리는 조용

입력 2012-0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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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대거공급 영향…매매·전세 거래 별따기

“최근 전세 계약이 간혹 있지만, 강동구에서 건너오는 분위기는 아니에요.”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재건축아파트 2500가구가 이주를 시작한 강동구발 전세시장 불안이 하남시까지 번진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기도 하남시 S공인 중개업소 관계자의 답변이다.

그는 “오히려 대량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영향이 크다”며 “보금자리주택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매매거래를 실종시켜 하남시 수급 불균형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19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시영 재건축발 전셋값 급등 현상이 강동구에 바로 인접한 하남, 구리, 남양주 등 서울 동부 외곽지역까지 퍼지지 않았다.

하남 L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매매가 안되니까 전세만 선호하지만 세입자들은 (전세물건이)비싸면 계약을 주저한다”며 “다만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하남시 창우동 부영아파트 66㎡은 1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호가가 약 1000만원 가량 올랐으나 오른 가격에 계약하려는 수요자가 없어 거래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남양주시도 강동구 수요를 찾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신 전셋값이 비싼 송파나 잠실에서 저렴한 물건을 찾으려는 세입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격도 최근 몇달간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 남양주시 와부읍 G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물건만 계약이 된다”고 전했다. 이 단지 코오롱아파트 76㎡은 1억4000만~1억5000만원이 시세지만 거래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매물이 부족해 1000가구가 넘는데도 전세물건이 10개 미만이다.

구리시도 시장이 조용하다.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이 지역 전셋값이 변하지 않았다. 강동구와 맞닿은 송파구도 시장이 잠잠하다. 아직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은데다, 강동구와 전셋값 차이가 크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109㎡은 4억8000만~5억원이 최근 시세다. 이는 지난해 가을에 비해 최대 5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W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웬만한 강북 아파트 매매가격 수준이다보니 거래가 쉽지 않다. 다만 최근 2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설 이후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덕시영의 경우 전셋값이 1억원 이하로 수도권 전체 전세시장을 자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고덕시영의 영향이라기 보다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신혼부부 수요가 하남 등 시장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봄 이사수요가 더해지면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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