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 “中 경제가 인도 보다 낫다”

입력 2012-01-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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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긴축 지속으로 상대적 안정...印 물가·금리·환율, 삼중고

중국이 글로벌 경기둔화와 관련 인도에 비해 위험이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부문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긴축정책을 지속한 반면 인도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당국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도 많지 않다고 로치는 평가했다.

반면 인도는 사면초가다.

인도 정부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 약세 문제로 쉽게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 적자 역시 부담이다.

만모한 싱 인도 국무총리의 경기 부양 노력도 부패 스캔들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치 회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이 처한 상황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주춤하고 있다.

인도의 작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2년 만에 가장 느린 것으로 인도중앙은행(RBI)의 향후 경기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RBI는 2010년 3월 이후 13회 기준금리를 인상해왔으나 작년 12월 8.50%로 동결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물가도 여전히 9%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르 고칸 RBI 부총재는 “RBI는 최근 루피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루피화 가치는 지난해 13% 하락해 아시아 최악의 통화라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올해 외국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를 허용했으며 유통시장도 일부 개방했다.

이를 통해 해외자본을 끌어들여 침체된 실물경제를 활성화하고 외국자본의 이탈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로치 회장의 견해는 대표적 비관론자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와 큰 차이를 나타낸다.

루비니 교수는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은 고비를 맞았지만 인도 경제는 잘 자리잡았다”며 “미국이 더 이상 최대 소비 시장이 될 수 없고 최후의 수단도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경제 성장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향후 몇 년 간 경착륙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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