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발 경기 둔화에 따른 것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일(현지시간)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높았지만 전월의 4.2% 상승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긴축 정책을 접고 본격적인 완화 기조로 선회할 근거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둔화한 가운데 부동산 시세가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중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10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홍콩 소재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창 지안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다음 달에도 더 하락할 것이며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오는 2분기까지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더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리소나은행의 도다 고지 수석 펀드매니저는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인플레 둔화는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것이어서 그다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바닥을 드러낼 올 1분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과열 억제 정책으로 얼어붙고 있다. 노무라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7.5%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011년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4%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이지만 전월의 2.7%보다는 1%포인트 낮은 수준이어서 중국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