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2개국 중 안전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북한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 군축관련 비정부기구(NGO)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34점을 얻어 핵물질 1kg 이상 보유한 32개국 중 '핵물질 안전지수' 꼴찌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는 94점을 얻은 오스트리아였고 헝가리(89점), 체코(87점), 스위스(86점)가 뒤를 이었다. 미국(78점)은 13위, 일본(68점) 23위, 러시아(65점) 24위, 중국(52점)은 27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핵물질 1kg 이상을 보유한 32개국과 1kg이하 또는 핵물질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 144개국을 대상으로 △수량및 시설(Quantities and Sites) △안전및 통제수단(Security and Control Measures) △국제적 기준(Global Norms) △국내적 관리 및 능력(Domestic Commitments and Capacity) △사회적 요소(Societal Factors) 등을 고려해 개별지수를 산정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8년 '핵 신고서'를 통해 대략 38.5kg의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보유사실을 신고했다. 2년후에는 영변 핵단지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를 공개하는 등 사실상 핵보유국이 됐다.
NTI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있어 북한 당국이 핵물질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우며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등 국제사회의 핵통제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정권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핵물질에 대한 안전조치는 정치적 불안정과 내부 위협 등으로 제대로 준수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의 경우 핵물질을 보유하지 못한 144개국에 포함됐으며, 전체적인 안전지수는 82점을 얻어 13위에 올랐다. 이 분야에서 1위는 100점을 얻은 덴마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