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지난 3개월간 계속 오르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의 2011년 12월 생필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102개 주요 생필품 가운데 전달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전체의 68%에 달했다. 지난해 상승 품목 비중이 9월 46%, 10월 52%, 11월 53%에서 15%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11월까지 떨어지던 돼지고기 가격은 12월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특히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1.6% 급등함에 따라 물가가 덩달아 크게 올랐다. 소비자원은 겨울철 수요가 급증한데다 현재 출하되는 돼지의 수태 시기였던 1~2월의 수태율 저조와 6~7월 태어난 새끼돼지들의 생존율이 떨어져 국내산 공급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돼지고기 외 가격 상승 품목은 당면(4.6%), 어묵(4.1%), 혼합조미료(4.0%), 콜라(3.8%), 양파(3.5%), 발효유(2.7%) 등이다.
지난해 12월에 배추와 무는 추석 이후 양호한 기상 여건과 출하 확대에 힘입어 4개월 연속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률을 보였다.
11월에 각각 31.1%, 22.6% 떨어진 배추와 무는 12월에도 가격이 16%, 8.6% 내려 102개 생필품 가운데 하락률 1, 2위를 차지했다. 그 밖의 하락 품목은 치약(-3.5%), 즉석덮밥(-3.0%), 고무장갑(-2.6%), 소시지(-1.2%) 등이다.
정부는 주요 먹을거리의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자 농림수산식품부의 식품산업정책실장(차관보급)에 배추, 고추, 돼지고기, 가공식품 등 8개 품목의 물가 관리를 전담하도록 하는 등 ‘물가안정책임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도 높은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수요자 측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쌀, 고춧가루 등 일부 농산물과 돼지고기 등은 당분간 수급불균형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