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사망·금융안정성·재정건전성 변수
올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상향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현지시간)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둔화로 아시아 신흥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7.4%에서 6.8%로 낮추면서 국가 신용등급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높은 정책적 대응능력이 있고 대외자금 조달능력도 개선돼 중기적으로 보면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한 전망이다.
다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김 위원장사망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피치는 지난해 11월7일 한국의 견실한 대외자금 조달능력을 고려해 국가 신용등급 정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당시 12~24개월 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올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2012년 대규모 채권 만기도래 상황을 무리없이 넘기고 금융안정성과 재정건정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올해 채권 만기도래액은 660억달러로 2011년 342억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유로존 위기가 심화하고 있어 한국의 대외자금 조달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한국이 대외유동성과 외화보유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