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은 기본 성실·책임감 길러야
취업시장에서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서 고배를 마셨다면 실패한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뒤 재도전에 나서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내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올해 취업시장의 이슈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기업들의 채용 형태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 질 취업 전쟁에서 승리할 강력한 무기를 미리 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스펙(specification)은 물론 인성까지 두루 갖춘 지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진행된 주요 기업들의 공채 동향과 면접 성향 등을 파악해 내년을 준비한다면 취업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인재 키워드는 ‘성실함’= 올해 인사담당자가 가장 선호한 인재 키워드는 ‘성실함’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생생 인담톡’에 인사담당자가 인재상에 대해 직접 올린 1151건 답변을 분석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것은 ‘성실함’(65.8%)으로 조사됐다. 이어 △책임감 있는(64.0%) △꼼꼼한(39.0%) △열정적인(34.1%) △친절한(30.0%) △명랑한(24.2%) △사교적인(24.1%) △인내심 있는(23.5%) △창의적인(22.2%) △화합적인(22.0%) 등 순이었다.
인재 키워드는 경력 유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신입의 경우 ‘성실함→책임감 있는→꼼꼼한→열정적인→사교적인’ 순이었으나, 경력직은 ‘책임감 있는→성실함→꼼꼼한→열정적인→창의적인’ 등으로 선호도가 달랐다.
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는 인재 키워드를 9가지 유형으로 분석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인재유형은 ‘성취자형’이 차지했다. ‘성취자형’은 어떤 일에도 성공을 중심에 두는 유형으로 흔히 ‘북극에서 에어컨을 팔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된다. 활기차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며 ‘오프라윈프리’와 ‘히딩크’가 이에 속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구직자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장에서 자신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0대 그룹사 신입 공채 4월과 9월 몰려= 올해 30대 그룹사 신입직 공채는 4월과 9월에 집중됐다. 공채를 진행한 그룹사는 상반기(19곳)보다 하반기(23곳)에 더 많았으나 모집기간은 하반기가 다소 짧았다. 공채 기간이 상반기에는 3개월(3~5월), 하반기에는 2개월(9~10월)로 차이를 보였다.
30대 그룹사의 신입 공채는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를 함께 모집하는 그룹 공채와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계열사 채용으로 나뉘고 있다. 그룹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 SK,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STX, CJ, 대우조선해양 등이며 현대자동차와 LG, 신세계 등은 계열사별로 실시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할 경우 기업에 따라 채용하는 시기는 각기 다르다.
대기업들의 신입 공채 시기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일정을 파악해 두면 내년을 준비하는데 유리하다.
◇중소·중견기업 마케팅직 채용 확대될 듯= 잡코리아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인재 채용 동향을 파악한 결과 향후 인력 확대가 필요한 분야로 ‘마케팅직’을 꼽았다. 이어 △영업직(14.0%) △연구·개발직(13.3%) △기획직(9.6%) △홍보·PR·광고직(8.3%) △재무·회계직(8.0%) △IT·정보통신직(7.3%) 등의 순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절반은 가장 선호하는 인재 채용방식으로 ‘수시채용’을 선택했다. 이유로는 ‘우수 인재를 용이하게 채용할 수 있어서’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인재 채용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면접 고득점 비결 ‘밝은 모습과 경험’= 올 하반기에 면접관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은 무엇일까. 대기업 77개사에서 잡코리아의 ‘면접 질문 업데이트’에 올린 560건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유형으로 지원자의 ‘경험’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직무와 자기소개, 의견, 개인, 상황, 지원동기, 이유, 영어, 마지막 질문이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상식과 장·단점, 입사 후 포부, 전공, 성격, 꿈, 연봉, 추가지원회사, 봉사활동, 개인기 등이 나열됐다.
면접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게 필요하다.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 고득점자는 ‘미소를 잃지 않고 밝은 모습’이라는 답변이 51.5%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자신만의 색을 보여 줄 수 있는 면접자(39.2%)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 면접자(30.0%) △모르는 질문은 솔직히 모른다고 답하는 면접자(22.3%) △결론부터 말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면접자(16.9%) △고스펙 등 상당한 지식을 보유한 면접자(7.7%) 등 순이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그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에 대해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깊이 있는 사고가 밑바탕이 돼야 면접질문에 당당히 답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