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 한파 몰아친다

입력 2011-12-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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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다.

금융기관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 각종 수수료 인하, 건전성 강화를 위한 법규제 시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는 내년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6.62% 감소한 8조886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덩치가 비슷해진 4대 금융지주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정책기조 아래서 수익성 확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칠 것을 대비해 내년도 주요 감독방향은 안정적인 경영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올해 소비자보호와 금융기관 건전성 강화를 위한 각종 법 규제를 내놓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이같은 법규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같은 규제 아래서 금융기관은 적정 수익만 가져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야하는 상황에 쳐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자 그동안 눈치만 보던 금융기관들은 대내외 악재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나섰다.

은행권의 경우 내년 초까지 감원규모가 2000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규모 명예퇴직은 없다던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대상 직원 130여명에 대해 준정년 퇴직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4~5월에 직원이 퇴사한 뒤 새 직장에 들어가면 일정기간 지원금을 주는 전직 지원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농협은 521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놓았으며, SC제일은행은 800여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은 100여명을 구조조정을 시도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유보해놓은 상황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로 새로운 먹거리가 마련되는 증권업계도 구조조정 한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삼성증권은 직원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신한금융투자도 30~40명의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이 악화된 이사급 이상 임원 10여명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의 강도가 높은 보험과 카드사들도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보다 200명 가량이 많은 4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150여명을 희망퇴직시킬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은행의 경우 수익이 올해의 비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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