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입력 2011-12-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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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릴 건 버리고 가져올 건 가져오는 과정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도 같은날 이사회를 연다. 삼성LED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대 50을 투자해 설립한 비상장 회사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양사의 합병안은 통과될 전망이다.

합병이 성사된다면 삼성LED는 삼성전자 DS총괄 반도체사업부로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크다. LED가 LCD의 소자로 이용되지만 제조과정은 반도체 공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임원들이 삼성LED로 이동한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조남성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스토리지담당 겸 생산기술연구소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LED 대표이사 직을 맡았다. 조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 마케팅, 스토리지사업 등을 주도한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LED를 삼성전자 DS총괄로 흡수하기 위한 사전 배치인 셈이다. 오경석 삼성전자 메모리 D램 개발실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LED로 이동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LED는 올해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특히 최근 LED가 중소기업 적합업종(백열등 대체 품목 제외)으로 지정돼 해외사업에 치중해야 하는 상황.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합병한다면 해외시장 판로개척에서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합병도 삼성LED와의 합병이 마무리된 후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64.4%와 3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M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를 생산하는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LED 사업이 여러 계열사로 분할돼 있는 만큼 이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도의 합병과 통합경영은 계열사 간 중복 업무와 기능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브랜드는 물론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활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 매각을 통한 사업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미국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에 매각 완료했다. 씨게이트는 앞으로 삼성전자 PC에 HDD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반도체를 씨게이트 기업용 SSD, 솔리드 스테이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등에 공급한다.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 확대, 스토리지 솔루션 공동개발 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년간 진행해왔던 HDD 사업을 매각한 것은 한 마디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HDD사업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HDD 시장이 차세대 보조기억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사업 매각의 한 원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부문장(부회장)은 “씨게이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양사가 가진 독창적인 기술 솔루션을 상호 보완해 더욱 다양한 IT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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