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단기 악재 불가피…파장은 제한적

입력 2011-12-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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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충격 자체는 단기적이며 파장 역시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채권 등 원화 자산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충격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 역시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환율과 같은 대외 경로를 통해 일시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이후 안전자산 선호를 통해 오히려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리스크 확대로 그동안 해외투자자에게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 신뢰를 얻어가던 원화 채권에도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의 채권매수세는 위축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가뜩이나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디레버리징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적으로 대북리스크까지 커짐에 따라 원화채권에 대한 재투자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현물투자 위축과 선물포지션의 청산으로 인해 금리상승 압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대북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경기둔화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과 국내기관의 풍부한 대기매수세를 감안하면 금리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시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조언한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 및 외국인의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지만 추세를 결정하는 펀더멘탈이나 정책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일시적 이벤트에 의한 금리 상승시 분할 매수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받아들일 지정학적 리스크의 충격이 어떠한 식으로 나타날지 여부는 다소 불확실하다”며 “특히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의 영향이 단기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움직임 외에 미국과 중국의 대응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유인이 없고 예상 가능한 질서 유지 차원의 대응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채권 매수 관점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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