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포인트]대북리스크? 저가매수 기회 전망 우세

입력 2011-12-20 08:1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12시2분, 코스피는 42p(2.3%) 빠졌고 환율은 22원(2%) 뛰었다. 낙폭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753p까지 떨어졌지만 시장은 곧 안정을 찾아갔다. ‘쌀 때 사자’는 저가매수세가 안정을 이끌었다.

특히 개인들은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매수 규모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가까이 늘리는 과감성을 보였다. 오후 1시 이후에 본격적 매수를 시작한 기관보다도 빨랐다.

일단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개인들의 발빠른 대응이 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피치·S&P 모두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고 금융위원회 역시 우리 금융시장에 특별한 위험이 당장은 없다고 보았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대북 리스크는 단기적 악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단기 혹은 중장기 회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북 리스크에 가장 민감한 외국인이 장 후반 선물 매도를 축소하는 등 매도가 제한적이었다는 점, 이번 사태가 기존 유럽 리스크로 코스피의 가격 부담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불거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역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관련된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했으며 조정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근거로는 “3대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점, 북한 체제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붕괴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중국의 경기 방향 등이 국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결정하는 변수라면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체제 불안정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수라는 점”을 들었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도 “역사적으로 북한관련 이슈로 인해 주식시장의 추세가 결정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으나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과도한 불안감이 선행적으로 작용하는 것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은 언제나 필요하다. 곽 연구원은 “북한 권력구도 변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V자 반등보다는 L자형 횡보 흐름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고 하나대투증권은 “현재로서는 향후 북한 후계체제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