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사실상 후계자인 김정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핵 문제를 비롯해 동북아시아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굳히는 과정에서 북한과 한국, 미국이 일촉즉발 사태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이 당과 군 등 전권을 장악해온 김 위원장을 잃은만큼 후계자인 김정은이 권력 장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대외 강경 태세를 취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일성 국가주석이 1994년 사망했을 때는 아들인 김 위원장이 일찍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정책 전반을 지휘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식량난 등 내부 위기가 불거지면서 후계 구도를 굳히는 데 차질이 빚어졌다.
따라서 후계 체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 최고 지도자를 잃어 체제의 혼란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중론이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핵 폐기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5년 2월 핵 보유를 선언하고 2006년과 2009년에 핵 실험을 강행, 탄도 미사일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핵 폐기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북한의 핵 문제가 국제 문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절대적 리더십 부재로 내부 통제 시스템이 느슨해져 대량의 탈북자가 발생하거나 폭동·약탈이 발생하는 등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사태도 예상된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무진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아직 어리고 리더로서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정은의 권력 장악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1년 간은 권력기관이 통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