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대 개막]고령화시대, 대안투자 상품 부상

입력 2011-12-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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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체 변화, 고액자산가→기관투자자·재간접투자자

글로벌 헤지펀드가 고령화 시대 투자자들의 대안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퇴직자산 상당부분이 헤지펀드로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따르면 1992년에 80%에 달했던 고액자산가의 투자비중은 2000년에는 54%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는 24%까지 감소했다. 반면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와 재간접 헤지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29%에서 45%, 17%에서 31%로 증가했다.

특히 공적 연기금의 비중도 15% 내외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헤지펀드 시장은 개인 고액자산가보다는 기관투자자나 재간접 헤지펀드가 핵심 투자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헤지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250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자금의 약 45%가 기관투자자 자금인 반면 이보다 큰 펀드의 경우 60% 이상으로 그 비중이 증가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운용자산에서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헤지펀드 시장이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지역은 이미 인구고령화가 상당히 진전돼 최근 10년간 퇴직자산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들 자산 상당부분이 민간 및 공적 연기금으로 유입됐다”며 “연기금의 운용자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분산이 운용수익률 확보와 더불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군으로는 충분한 분산투자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공적 연기금의 특성상 위험성이 낮은 투자전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은 엄밀한 실사를 거쳐 투자대상 펀드를 선정하는 절차를 확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헤지펀드에 직접투자가 가능한 국내 개인은 순자산 기준 상위 1%,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한 개인은 상위 5% 수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도입초기 한국형 헤지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보다는 재간접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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