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8일(현지시간) 전해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국도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정보위성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으나 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북한 내부의 동향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종합해 조율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한국담당관은 최근 “북한과 같은 적대국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이들 적대국의 동기나 의도를 우리가 가정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을 ‘블랙박스’와 같은 나라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2010년 2월 방한, 탈북자 출신 인사 등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모든 의학적 정보를 종합할 때 김정일 위원장의 남은 수명은 3년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위기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외교전문에는 미국이 최근 수년간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를 상정한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 공개 전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17일 천영우 당시 외교부 차관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의 오찬에서 “중국도 김정일 사후 북한 붕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빈 러드 호주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김정일 사망 소식에 “김정일 사망은 확실할 수 없으며 주변국들은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