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형 진통제·녹여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제약업계의 묘수

입력 2011-12-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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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새로운 제형과 복용법으로 위기 돌파를 위한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어려워진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복용과 휴대의 편의성을 강조한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제형(알약)이 대세인 두통약 시장에 소비자의 편의성을 겨냥한 제형이나 성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일 발열과 통증억제에 효과가 있는 연질캡슐 진통제 ‘브레펜에스’를 출시했다. 액체 형태라 일반 정제보다 흡수율이 좋고 용해도가 커 체내에서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연질 캡슐 제제는 표면이 부드럽고 쓴맛이 없어 노인·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쉽게 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복용하는 ‘필름형’ 제형도 높은 편의성으로 최근 그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이 최근 출시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S’는 기존 엠빅스의 제형을 지갑 속에 쏙 들어갈 만큼 얇게 만든 제품이다.

씨티씨바이오도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발기부전약 ‘플리즈 구강용해필름’에 대한 수출용 제조·판매허가를 받았다. 내년까지 영유아 치매, 발작 및 의식불명환자 등이 항상 휴대 복용해야 하는 의약품 30종을 필름형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바르거나 붙였던 외용제가 먹는 약 형태로 출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복용이 편하고 효능도 더욱 높일 수 있어서다. 동국제약의 판시딜과 태전약품의 드로젠정은 바르거나 뿌릴 필요 없이 물과 함께 간편하게 먹는 탈모치료제다. 삼일제약의 ‘제로정’도 바르고 붙이는 근육진통제들 사이에서 복용이 간편하고 효과도 높은 국내 최초의 먹는 스포츠근육진통제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형이나 용법, 용량 등을 변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잡기 위한 제약사들의 이같은 시도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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