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빼고 붙어라…인텔 울트라북 시대 열었다

입력 2011-12-14 16:27수정 2011-1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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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내 졸업입학 시장을 뜨겁게 달굴 울트라북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울트라북은 기존 노트북의 성능에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이동성을 갖춘 새로운 노트북 제품군이다. 인텔이 지난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2011에서 울트라북의 규격을 처음 공개한 이후 국내외 PC제조사들이 15여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달까지 국내 출시된 울트라북 종류는 총 7종으로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울트라북을 내놨고 도시바, 레노버, HP, 에이서, 아수스 글로벌 PC제조사들도 11월말부터 잇따라 울트라북을 출시했다.

국내외 PC제조사들은 졸업 입학 시즌을 기점으로 울트라북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울트라북, 맥북·스마트폰 잡는다=PC제조사들이 울트라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PC사업부의 잔류를 결정한 HP도 울트라북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울트라북을 새로운 노트북 카테고리로 분류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PC시장은 매분기 성장세가 2~3%에 그치는 등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여기에 주부품공급 국가인 태국 홍수에 따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사태와 유럽발 경제 한파까지 닥쳐 내년 1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PC제조사들은 울트라북의 등장이 침체에 빠진 전세계 PC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트라북은 노트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고성능 노트북은 무겁고, 넷북은 슬림하고 가볍지만 사양이 낮았다. 반면 울트라북은 △성능 △디자인 △휴대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인텔은 2012년 말까지 울트라북이 전세계 개인용 노트북 PC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울트라북을 차세대 퍼스털 컴퓨팅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당분간 울트라북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대신 통일된 이미지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출시할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와 2013년 출시할 해즈웰(코드명) 프로세서를 적용한 울트라북 라인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제조사별 차별화 전략에 눈길=블레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초슬림 노트북에 강세를 보인 LG전자는 울트라북에서도 초슬림과 고성능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첫 울트라북‘엑스노트 Z330 시리즈’는 13.3인치 블레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노트북 전체 두께가 14.7mm로 얇다. 여타 제품이 가장 얇은 부분을 기준으로 두께를 측정하는 것에 대해 정면승부를 낸 것이다.

전체적인 사양 역시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 수준을 웃돈다. 대신 가격은 170만~260만원 대로 비싼 편이다.

이태권 LG전자 한국HE마케팅 상무는 “LG전자의 울트라북은 그 어떤 울트라북 보다도 얇다”면서 “울트라북의 초슬림 디자인이 기존 블레이드 디스플레이 노트북과 상충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울트라북은 고성능 제품군으로 포지셔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PC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종(13·14인치)의 울트라북‘삼성 노트북 시리즈5 울트라’을 이달 말부터 정식판매할 계획이다. 삼성 울트라북의 가장 큰 특징은 대용량 저장공간이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저장 장치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최대 128GB(기가바이트) SSD 모델 외에도 최대 1TB(테라바이트) 대용량 HDD 모델까지 선보였다. 다만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가격은 출고가기준 129만~154만원 선이다.

한국HP는 긴 배터리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한국HP의 첫 울트라북은 ‘폴리오13’이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9.5시간 이상 이용가능한 배터리 성능과 135만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온정호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은 “울트라북은 13인치 제품이 주류가 될 것이며 100만원대 초반이 만족할 만한 가격”이라면서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거부감있는 가격대는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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