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내년도 어둡다

입력 2011-12-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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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확산, 스태그네이션 공포 퍼져...선진국 위기 신흥국으로 확산

글로벌 경제의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 여파가 전세계로 퍼지고 선진국의 위기가 신흥국으로 번지면서 2012년 경제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해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위기는 이탈리아·스페인을 넘어 국가 신용등급이 ‘AAA’인 프랑스도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다.

풀크럼에셋매니지먼트의 게빈 데이비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위기가 ‘만성병’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위기 사태가 악화일로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독일을 비롯해 주요국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피에르 카를로 카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결정자들이 글로벌 경제가 처한 실제 문제를 보지 못하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비관적인 경제전망은 공공과 민간기관을 가리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OECD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4%에서 3.2%로 낮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 국면에 들어섰다”며 “경제 성장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이 단순한 경기위축을 넘어 스태그네이션에 진입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이사는 지난 5일 “유럽이 내년 스태그네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국의 위기가 고성장을 기록하던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의 40%를 차지한 중국이 경착륙에 빠질 경우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폴 쉬어드 노무라홀딩스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경제는 경착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재정과 금융을 긴축으로 가져가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성장도 원자재 붐이 정체되면서 급속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유럽 위기에 최대 피해 지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앞서 “유럽 위기가 아프리카의 무역과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유럽 경제 위축은 아프리카의 성장 둔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경제에도 먹구름은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최대 쇼핑시즌이 시작됐지만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면서 0.6%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밑돌았다.

미국 최대 가전판매점 베스트바이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남은 기간 소매업계의 매출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베스트바이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1억5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스태그네이션[ stagnation ]

일반적으로 1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2~3% 이하로 떨어지는 장기 경제 침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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