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LG유플러스, LG전자의 구세주 될까?

입력 2011-12-14 09:40수정 2011-12-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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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 중 만년 꼴지를 기록하며 LG그룹의 속을 썩이던 LG유플러스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출시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의 개통 대수가 30만대를 넘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LTE폰 중 단일 모델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지면서 신용등급 강등에 유상증자까지 온갖 굴욕을 겪었던 LG전자가 LTE와 함께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오래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LTE 기술을 집중 개발해온 LG전자 자신의 공이 가장 크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LG전자가 전세계 LTE 특허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의 경이로운 선전이 숨어있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TE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50만명, LG유플러스가 42만명이다. 만년 꼴지였던 LG유플러스가 1위인 SK텔레콤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LTE폰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 실제로 옵티머스 LTE는 SK텔레콤에서는 4만대밖에 안 팔렸지만, LG유플러스를 통해서는 26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에서 판매된 LTE 전용 스마트폰 41만대 가운데 63.5%나 차지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 LG유플러스가 2G망을 사용하면서 LG전자는 LG유플러스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면서 “향후 LTE 서비스를 통한 LG유플러스와의 수직계열화의 시너지효과가 내년부터는 LG전자의 실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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