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노 액션’으로 올해 대미

입력 2011-12-1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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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완만하게 확대…금융정책 현상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으로 힘겨웠던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마지막 결정은 ‘노 액션(No Action)’이었다.

연준은 이날 FOMC를 마친 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고, 이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던 것.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도 그대로 지속키로 했다.

연준은 경기 판단에 대해선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럽 위기의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은 또 “전반적인 고용시장 상황은 다소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가계 지출은 계속 호전됐지만 기업의 투자 성장은 둔화하고 있으며, 주택 부문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올초 이후 적정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예상했던 시장과의 소통 문제를 포함해 3차 양적완화 같은 특단의 대책에 대해선 아예 언급이 없었다.

이날 FOMC가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정도는 아니더라도 현재 0.75%인 재할인율 인하 가능성은 열어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지난달 연준이 6개 주요 중앙은행과 체결한 달러 스와프 공조로 자국 시중은행이 돈을 빌리는 데 유럽 은행보다 더 불리한 조건에 몰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준이 재할인율을 인하하더라도 향후 금융정책 방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연준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은 것은 유럽 사태가 시시각각 요동하는 가운데 미국 경기는 완만한 확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금융정책을 변경할 수 없다는 연준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서 여전히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종전보다는 양호하다는 쪽으로 표현을 상향 수정한 것이 그 반증이다.

연준의 올해 화두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하는 동시에 경기회복의 속도를 끌어올려 침체된 고용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단행한 2차 양적완화에 이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으나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국 특단의 대책은 포기했다. 대신 초저금리 기조 유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한 장기 금리압박 완화 등의 대안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달부터는 미국내 경기회복의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기도 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 외부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면서 새해를 맞는 연준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웰스파고증권의 샘 블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발표된 경제지표가 대부분 호전되면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것이 맞다”고 봤다.

벤 버냉키 의장의 2기는 오는 2014년 종료된다. 고용과 물가 개선을 위해 남은 2년여동안 버냉키 의장의 갈길이 멀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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