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반(半)일치 골수이식 성공”

입력 2011-12-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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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종양혈액과 의료진, 환자 10명 완치 성과 거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서종진·임호준·고경남 교수팀은 평생 수혈이 필요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에서 반(半)일치 골수이식술을 성공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금까지 반일치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10명의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이 모두 완치됐으며 이 중 4명의 환자는 완치 후 평균 18개월 이상 생존하고 있다.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안의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질환이다. 지금까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를 기증해줄 공여자와 환자의 조직적합항원(HLA)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골수이식을 통해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 내에서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을 가능성은 10명의 환자 중 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여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 환자들은 골수이식을 받을 때까지 계속해서 수혈을 받아야하고 감염과 당뇨 혹은 심부전과 같은 수혈 관련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이번에 의료진이 연구한 반일치 골수이식술은 8개의 조직적합항원 중 3개만 맞아도 부모나 형제자매로부터 이식이 가능한 방법을 말한다.

최근 반일치 골수이식은 급성 백혈병에서 일부 성공적인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에서는 이식 후 부작용 발생 비율이 더 높아 적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공여자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만 뽑아낸 다음 CD3 양성 T-세포와 CD19 양성 B-세포 등 면역 부작용을 일으키는 세포만 제거해 이식함으로써 부작용은 줄이고 생존률은 높였다.

임호준 교수는 “적합한 공여자가 없어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기회조차 없었던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도 부모나 형제자매에게서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 완치를 시도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영국혈액학회지(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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