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일부 중앙은행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중앙은행은 지난 2002년 1월 유로화 도입 이전에 유통되던 자국 통화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경우, 자국 통화를 부활시켰을 때 대량으로 찍어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추가로 인쇄기를 확보해야 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에 자국 통화를 고정시킨 스위스 등 일부 중앙은행은 유로를 대체할 만한 통화를 물색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유로존 회원국은 아니지만 지난 2002년부터 유로화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는 유로화 도입 이전에는 독일의 마르크화를 썼다. 유로화가 사라지면 새로운 통화를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의 유럽 중앙은행들은 화폐 발행 시설이 최소로 제한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존 화폐 공급 결정 권한만 갖고 있을 뿐 유로화를 직접 찍어내지는 않는다.
따라서 유럽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유로존이 붕괴될 경우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관계자는 이같은 계획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으로, 유로존이 실제로 해체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