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社, 부동산 투자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1-12-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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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추가 업무공간 확보 업무효율성 극대화"

▲몸집이 커진 게임 회사들이 늘어난 직원들을 수용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사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판교에 신사옥 마련을 추진 중인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
국내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부동산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을 비롯해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도 부동산 매입을 통해 사옥마련에 한창이다.

게임업계의 사옥은 다른 업종에서의 사옥과는 조금 다르다. 게임 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한 공간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제조업계의 공장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편하고 쾌적한 사옥의 확보가 업무효율과 생산성 제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게임기업들이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7조431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6조5806억원) 대비 12.9% 성장했다. 오는 2013년에는 11조46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커지는 시장 규모만큼 업계종사자의 숫자도 늘어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6% 늘어난 9만4973명을 기록했다.

또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 산업의 특성상 직원 복지 차원에서 사옥 마련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리니지’로 잘 알려진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는 가장 적극적으로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 1190억원을 투자해 지상 12층 규모 연구·개발(R&D) 센터 신축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5월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에 있는 경암빌딩을 공매로 낙찰 받았다.

이 빌딩은 엔씨소프트 본사 맞은편에 있는 지상 19층짜리 업무용 건물로 낙찰가는 138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따른 인원 증가로 업무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 건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러 곳에 나눠져 있는 업무 공간이 하나로 합쳐질 경우 업무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것.

오는 14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넥슨 역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3366㎡(약 1020평)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 자체 사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입대금은 제곱미터당 4545만원으로 투자금액만 1500억원을 웃돈다.

넥슨은 게임 업계에 M&A 열풍을 촉발시키고 가장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기업이다. 지난 10월에는 인기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JCE의 지분을 인수해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이렇게 편입된 개발사들이 제각각 다른 곳에 상주하고 있어 직원들을 통합할 필요성이 있고 국내 1위 게임 회사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신사옥 건립이 필수라는 것이다.

비교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PC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업계도 최근 사옥마련에 동참했다.

게임빌은 최근 하이트 진로그룹으로부터 서초동 필지 토지 및 건물 일체를 200억원에 취득했다.

이 건물은 주류 업체 진로의 옛 사옥으로 게임빌은 내년 상반기 구로동을 떠나 리모델링 후 서초동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늘어나는 인원에 맞는 업무공간을 확보하고자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게임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존재한다.

사옥확보를 통해 업무환경 개선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있고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저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은 단기적 시세차익실현이 아닌 필요한 공간확보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업무환경 개선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 이익금을 다시 게임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정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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