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듣는다]김명호 현대증권 PBS부장

입력 2011-12-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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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PBS(프라임브로커) 국내 점유율 40% 차지할 것”

두달 전 헤지펀드운용업추진·PBS부 신설

한국형 헤지펀드에 자기자본 500억 투자

현대증권 PBS 해외경험 많아 긍정적 평가

▲김명호 현대증권 PBS부장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현대증권이 프라임브로커서비스 업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현대증권은 600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3조원대 자기자본을 맞추고 지난 10월 ‘헤지펀드운용업추진부’와 ‘PBS부’를 신설해 만발의 준비를 갖췄다.

김명호 현대증권 프라임브로커(PBS)부장은 “향후 국내 PBS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니즈를 만족시킬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대증권 PBS는 1~2년내 국내 시장 점유율 30~40%를 차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부장은 “헤지펀드는 스펙트럼이 다양한 상품이지만 투자자들은 조지 소로스 등의 극단적인 모습만 기억한다”며 “하지만 헤지펀드는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연기금의 비중이 많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한국형 헤지펀드는 은행금리의 2~3배 수익을 원하는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현대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에 최대 500억원의 자기자본투자(시딩ㆍSeeding)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초기 헤지펀드는 트랙레코드가 없고 매니저들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시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시딩을 통해 국내 헤지펀드 산업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운용사와는 동반자적 관계를, 투자자들과는 이해관계를 같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증권은 12개 각 운용부서로 구성된 헤지펀드 소위원회가 구성돼 준법감시리스크, 운용, 판매, PBS 등 4개 측면에서 심사할 것”이라며 “심사결과를 통해 시딩을 결정하며 심의주관은 PBS부서가 한다는 것이 타사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증권 PBS의 강점은 해외부분에서 경험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운용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부장은 현대증권에 장외파생 OTC를 처음으로 셋팅했고 이후 3조원 이상의 규모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초반에는 롱숏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헤지펀드가 많을 것”이라며 “반면 국내 시장만으로는 투자대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해외비중을 가져가려는 운용사도 일부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운용사는 국내위주와 해외위주로 펀드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며 해외비중이 60~70%가 넘어가는 운용사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현대증권의 장점은 해외부분에서 강하다는 것”이라며 “헤지펀드 중에는 1년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헤지펀드 전략상 해외주식 매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는 곳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에 현대증권은 국내만으로 절대수익은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딩을 결정할 때 해외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헤지펀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자칫 국내 헤지펀드는 레버리지를 쉽게 사용할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펀드와 차이가 없을수도 있다”며 “하지만 운용사들도 레버리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증권은 향후 해외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향후 국내 PBS는 상당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대형 5개사에 보호막을 쳐줬지만 투자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해외사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만일 국내 헤지펀드가 해외로 나갈 때 국내 PBS가 그 부분을 커버해주지 못하면 해외 PBS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또 “향후 국내 PBS들은 해외 PBS와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에 국내에서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가져가느냐보다 해외부분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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