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코스닥 간판 테마주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발행에 이어 일반공모 유상증자도 실패하면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테마주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코스닥 상장 A사의 테마주 편력은 매우 화려하다. 자원개발과 줄기세포, 전기자동차, 이동통신 등 시장의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관련 테마주로 수없이 지목돼 왔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30개가 넘는 신규 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전형적인 테마주의 면모를 보였다.
2007년까지만 해도 A사의 사업은 컴퓨터 주변기기 및 핵심부품 제조, 판매업 등 6가지에 불과했지만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30개가 넘는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 A사는 수천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자원개발을 시작으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역시나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크게 알렸으나 실제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A사는 2년뒤 바이오 사업을 추가했으며 이듬해 전기차 수입 사업을 추가했다. 당시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인 CT&T가 우회상장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관련주의 주가가 출렁이던 시기였다. A사는 이후에도 제4이동통신과 관련돼 시장이 출렁이자 이와 관련된 사업을 10여개 추가했다. 그러나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신규 사업의 성과는 없었다.
이 회사는 신규 업종의 추가와 주가 급등,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그리고 다시 신규 사업 추가란 공식을 반복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100억원대의 자본금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A사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 3년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나 2009년과 2010년 다시 적자전환했다. 올해에도 작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