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도 무너지나...브라질, 유럽 파장에 ‘휘청’

입력 2011-12-07 10: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3분기 GDP 전분기 대비 0.04% 위축...글로벌 경제 위기에 소비심리 위축

이머징마켓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고성장을 지속하던 브라질 경제가 유럽 위기 파장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경제는 유럽발 위기에 지난 3분기 연속 교착 상태를 나타냈으며 선진국 위기에 따른 신흥시장의 타격을 반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04% 위축됐다.

전년 대비로는 2.1% 성장했지만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 생산이 악화하면서 소비심리도 덩달아 얼어붙은 영향이다.

노무라의 조지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소비가 현저히 감소했다”며 “이머징마켓이 세계경제 위기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타격을 받은 미국이 광물 수입을 줄인 것이 브라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도 만테가 재무부 장관은 “지난 2010년 세계경기 위축이 브라질의 경제성장 둔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브라질과 함께 브릭스(BRICs)를 구성하는 중국과 인도 역시 유럽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국가들의 경제 지표를 살펴 보면 경제성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0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업 PMI는 49.7로 8포인트 급락했다.

대표적 고성장 국가인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역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성장폭은 미미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아시아의 2012년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5.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더이상 신흥국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일 경기부양을 위해 75억6000만헤알(약 4조7400억원) 규모의 감세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번 경기 부양책은 공산품세와 외국인투자자에게 부과하는 금융거래세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