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내년 55인치 OLED TV로 격돌

입력 2011-1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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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55인치 OLED TV 동시 투입…TV 디스플레이 세대 교체 주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가 대세인 TV 디스플레이 부품 시장의 세대 교체를 이끌 전망이다.

삼성이 내년 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참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같은 시기 LG전자도 55인치형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양대 가전업체가 세계 TV 시장의 세대 교체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은 시장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55인치짜리 대형 TV를 우선 투입할 계획이며, 5.5세대(1300×1500mm) 유리기판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패널을 사용해 조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5월말부터 OLED 부문에서 세계 최대인 5.5세대(1300×1500mm) 유리기판을 사용해 한 달에 2만4000매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채용돼 대형 패널의 양산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55인치짜리 OLED TV는 한국 이외에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 중에서 첨단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투입할 방침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시장 동향을 분석한 뒤 다양한 크기의 제품군을 늘리는 한편 유리기판을 대형화해 생산의 효율성을 기할 계획이다.

신문은 지난 10년간 디스플레이 부품은 LCD 패널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화상도가 높고 소비 전력이 낮은 OLED로 이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산하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통해 세계 OLED 패널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LCD TV 시장에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침체해 가격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같은 일본 기업은 해당 사업 재편에 착수하는 한편, 점유율이 높은 한국 기업들조차 채산성 악화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삼성과 LG는 OLED를 서둘러 투입해 중국 미국 등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경쟁사와 제품을 차별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메모리와 LCD 패널에서 모두 일본의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파격적인 투자로 세계 점유율을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OLED 분야에서도 격차를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지난 2007년 세계에서 처음 11인치형 OLED TV를 선보인 소니는 이미 일본 국내 판매를 접었다. 도시바·히타치제작소·소니 3사가 뭉쳐 내년 봄 설립하는 중소형 LCD 회사는 OLED에 연간 1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양산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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