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대해부] ③ 글로벌 신평업계 장악하려는 중국

입력 2011-12-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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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궁, 세계 3대 신평사에 도전장

(편집자주: 전세계의 이목이 국제 신용평가사의 행보에 쏠려 있다. 재정위기 사태로 휘청이는 유럽이 잇따른 국가 신용등급 강등 쓰나미에 휩쓸리고 있는데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마저 등급 강등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금융위기 사태를 조장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던 신평사들의 입김이 다시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결정 시스템과 주요국의 신용등급 현황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신용등급 조정 어떻게 이뤄지나

② 신평사의 역사

③ 글로벌 신평업계 장악하려는 중국

④ ‘AAA 클럽’의 비밀은?

⑤ 유럽, 신용등급 강등 쓰나미

⑥‘무소불위’신평사도 제재 받는다

중국 신용평가사 다궁국제자산신용평가유한공사가 세계 3대 신평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궁은 지난해 세계 50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비서구권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발표해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평사에 선전포고를 했다.

국가별 신용등급 평가는 다궁 이전까지는 3대 신평사와 일본의 R&I, JCR만이 발표했다.

다궁은 첫 국가 신용등급 발표에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보다 높게 책정했다.

다궁은 3대 신평사가 서방 선진국 중심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어 객관성이 결여되고 신흥국의 상황을 올바르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고 있다.

다궁은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실행하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3대 신평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1994년에 설립된 다궁은 중국 3대 신평사 중 외국 신평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업체다.

중국 신용평가 시장에서 다궁은 약 2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나머지 시장은 S&P 등 3대 신평사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신평사 도약 시도에 미국 등 선진국의 견제도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9월 다궁의 공식 채권평가기관 승인 신청을 거부해 미국 신용평가 시장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SEC가 지난 2007년 신평사 승인 업무를 시작한 이래 승인을 거부한 것은 다궁이 처음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만큼 글로벌 신용평가시장에서의 위상 정립을 노릴 것으로 보여 앞으로 서방 신평사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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