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일 “외환은행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계약을 체결한 뒤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고용 안정에 대해서는 모든걸 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밝혔듯이 두 은행, 두 브랜드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경영진 구성도 큰 변동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은행이 합치면 1012개 정도인데 경쟁 은행이 국민·우리은행도 이 정도의 점포는 가지고 있다”며 “30~40개 정도의 중복 점포는 지점을 재배치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에 출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진학과 대학생 등록금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이 같은 방안을 전국적으로 벌일려면 1000억원 이상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싸게 샀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재협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의 0.93배에 매입했기 때문에 최근에 사모펀드에게서 은행은 산 거래 중 가장 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 인수를 제무제표에 올린다면 장부가치와 저희가 지불한 차이로 인해 4000억원 정도가 이익금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합병이 완료되면 한국 금융 산업을 대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기업금융 등에 강점이 있고 우리는 프라이빗 뱅킹(PB), WM(Wealth Management) 등에 강점이 있다”며 “14개 부분으로 나눠서 분석해보니 9개 부분에서 3위권 안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장 임기가 만료하는 내년 연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고경영자(CEO)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할수 있는 자리고 아니고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만둘 수도 없다”며 “주요 주주, 이사회 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재협상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기존의 4조4059억원에서 3조9156억원으로 낮췄다. 하나금융은 오는 5일경에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