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제성장률 3.6% ·물가상승률 3.4%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2012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반기별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내년 하반기에야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년 연속 하락한 3.5%로 예상됐다.
회복시기가 늦은 이유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가시화해 내년 상반기부터 천천히 회복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현재는) 신흥국들이 높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긴축을 실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라며 “주요 선진국들 역시 막대한 재정지출의 후유증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8%, 3분기에는 3.4%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 상반기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로 전망되며 하반기에는 3.8%로 점차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권 실장은 “한국경제의 주동력인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원화 강세 기조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물가·가계부채 부담으로 내수 역시 성장을 주도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유럽경기가 2012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이는 점 △유럽 재정위기가 점진적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점 △신흥국 경제가 2012년 상반기 이후에는 물가상승 압력 등에서 벗어나 내수 회복세로 전환된다는 점 등을 들어 회복세에 들어선다고 봤다.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떨어진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실장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세와 경제성장세 둔화 등으로 공급·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완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연구소의 전망치는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물가지수 개편 이전 방식을 적용했다.
연구소는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에 있어서 경제의 안정성 제고에 힘쓰되 성장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라며 “기업들은 위기 재발에 대비한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저성장 기조하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질을 확립하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