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15% 추가 하락 전망…수확량 확대·소비 감소 원인
글로벌 면화값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국제 면화값이 내년 말까지 15% 추가로 떨어져 파운드당 77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면화값은 파운드당 90.91센트 수준이다.
면화값은 올들어 37% 하락해 S&P 골드만삭스상품가격지수(GSCI)를 구성하는 24개 상품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면화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수확량이 급증한 반면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전세계 면화 수확량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1억2389만베일(1베일=218kg)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수요는 3년래 최저치인 1억1427만베일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임스 데일리 TEAM파이낸셜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면화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면서 “약한 수요와 과잉생산으로 면화 투자자는 악몽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 인도 등의 작황이 좋아 미국의 이상 기후에 따른 수확 부진을 만회해 오히려 전세계 생산이 늘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호주의 올해 면화 생산은 전년보다 25%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면화 생산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올해 면화 수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의 정국 불안,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은 글로벌 면화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6개월간 면화의 글로벌 수요전망을 5번이나 하향 조정했다.
면화 소비는 지난 2009년 대비 11%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리바이스 등 의류업체는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가격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