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로 돌아섰나?

입력 2011-12-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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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 있어 추세적 하락은 ‘아직’

미국이 유럽에 달러화를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1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이젠 환율이 하향 안정 추세로 접어들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과연 세계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은행 등 6개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는 유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겉모습은 기존에 맺은 통화스와프 금리를 낮추는 것이지만 실상은 재정위기의 근원지에 소화기를 들이댄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조처가 재정위기를 모두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시각이 있다. ECB의 자금 지원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ECB가 국채 매입에 직접 나서며 유로화를 찍어대는 공장으로 변하는 것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의 단기적 하락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통화스와프는 심리적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는 있지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자금이 아닌 만큼 환율을 하락세로 추세 전환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한국은행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3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했을 때 환율 급락세는 단 하루에 그쳤다. 통화스와프가 비상시 꺼내쓰는 호주머니인 만큼 유로존 재정위기가 잔존할 경우 환율 안정은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의 침체 가능성도 환율의 추세적인 하향 전환을 어렵게 만든다. 1일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0을 기록하며 3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또 호주의 소매판매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환율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20.00원 급락한 채 개장했지만 중국과 호주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오전 10시50분 현재 14.60원 내린 1128.40원까지 올라선 상태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경기 하강 신호가 본격화하면 달러화는 지난 2008년 처럼 초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로존 재정위기보다 세계 경기가 환율의 향방을 정할 핵심 변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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