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일반인 에이즈 인식 조사’
지난해까지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인 수는 7656명으로 이 중 82%인 6292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환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감염경로에 대한 오해가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발표한 ‘2010 일반인 에이즈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적 감염인 중 누적 감염인 7656명 중 남성이 7033명, 여성이 623명으로 남성 환자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로는 30대가 남성(31%), 여성(26.5%) 모두 30대가 가장 높았다.
에이즈의 발병 원인이 밝혀지고 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탁월한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감염인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국내 누적 HIV 감염인 수 7656명 중 현재까지 6292명이 생존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장기 생존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이즈 질환 및 감염경로에 대한 지식수준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인식조사 결과 ‘에이즈도 제대로 치료하면 2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질문에 44%만이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에이즈 감염인과 키스를 하면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46.4%만이 ‘아니다’라는 정답을 말했다.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부정적 편견도 심각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죽음, 사망, 무섭다, 불치병 등’ 공포와 연관된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34.6%로 가장 높았다.
한편 자신의 에이즈 감염 개연성에 대해서는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낙관적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에이즈 검진상담소 등에서 자발적으로 에이즈 검사를 받아본 경우는 6%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는 콘돔 사용 등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치료제 개발 등 최신 치료 기술 발전으로 생존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에이즈는 죽음에 이르는 불치병이 아니라 고혈압처럼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