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본드 약발 다했나

입력 2011-12-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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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위안화 표시채권 인기 하락...위안 절상폭 관련 신중론 확산 올들어 134억달러 발행...“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열풍이 식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위안화 절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딤섬본드 가격이 지난 9월부터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자산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는 등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딤섬본드를 비롯한 위안화 자산의 매수세를 떨어뜨리는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의 채권 발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오스틸은 지난주 36억위안(약 650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딤섬본드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지만 예상보다는 적은 것이다.

중국 당국은 바오스틸이 65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발행 결과는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바오스틸은 2년만기 채권을 3.125%의 금리로 10억위안 어치 팔았으며 3년만기 채권은 3.50% 금리로 21억위안, 5년만기 채권은 4.375% 금리로 5억위안 규모로 발행했다.

지난 7월 씨틱패시픽이 5년만기 채권을 2.7%에 발행한 것과 비교할 때 발행금리 역시 크게 상승했다.

중국 국영기업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바오스틸의 딤섬본드 발행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는 있지만 딤섬본드의 수요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분석했다.

오웬 길모어 ANZ 아시아 신용 애널리스트는 “최근 딤섬본드의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살아나면서 딤섬본드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우구스토 킹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채권 부문 책임자는 “맥도날드와 캐터필라 등 다국적 기업들의 딤섬본드 발행은 여전히 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통한 본토 투자 규제를 완화한 것도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홍콩시장에서는 134억달러 규모의 딤섬본드가 발행됐다.

*용어설명: 딤섬본드(Dimsum Bond)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 2010년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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