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철강업계, 적자 전환에 또 울상

입력 2011-11-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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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영 실적 전년보다 크게 못 미쳐…원가 절감 노력에도 부진 지속 전망에 한숨

철강업계의 실적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29일 잇달아 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조388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이익(손실) 부문에서는 565억원의 적자를 냈고, 2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줄었다. 동부제철은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3조27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기록했고, 10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04억원, 당기순이익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9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매출 3조7494억원, 영업이익 28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환차손 부분이다. 현대제철은 유럽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3972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이는 127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연결됐다.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은 원가 상승과 환율 상승, 계속 되고 있는 재고 누적과 해외 철강사들의 덤핑 수출 등 여러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제강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정책으로 원료값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커졌다”며 “환율 문제까지 겹치다보니 경영 성적이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자국 내수 공급단가보다 30% 싼 가격으로 한국에 수출한다”며 “해외 업체가 덤핑 수출을 하다보니 국산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기준보다 15% 정도 싸게 팔려 이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체는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난국을 타개코자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연간 원가 절감 목표치를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높였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 1600억원의 원가를 추가로 절감해 연간 총 6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동국제강은 135억원의 원가를 추가로 줄여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노력에도 원가 절감 효과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계획대로 전기요금이 오르면 원가 절감 계획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부활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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