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출시된 동양종합금융증권 CMA는 예금자보호 기능을 앞세워 CMA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종합금융업 면허는 오늘 만료된다. ‘종금’ 빠진 ‘동양증권’이 CMA 1위를 그대로 지킬 수 있을까?
동양종금증권이 종금 면허 만료 후에도 고객의 마음을 잡겠다며 내놓은 무기는 W-CMA 통장이다. W-CMA는 한국증권금융의 예탁금 제도를 이용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예금자보호를 보장하는 동양종금CMA의 특성을 유지하게 됐다.
W-CMA에 가입한 뒤 ‘자동투자상품 미지정’을 선택하면 입금액은 모두 한국증권금융 예탁금으로 예치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예탁금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등 관련규정에 따라 국공채·유가증권담보대출·우량은행 및 우체국 예금 등의 안전자산에 제한해 운용하고 동양종금증권에 이자를 준다.
동양종금증권은 이 돈으로 W-CMA 고객에게 연 3.1%의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한다. 특히 한국증권금융의 예탁금은 예금자보호대상에 해당하므로 금융기관 파산 등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전의 종금형 CMA와 전혀 다른 점 없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했다. W-CMA통장을 통해 펀드·채권·신탁·ELS·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공과금 등의 자동납부와 지로납부가 가능하다. 동양생명과 연계된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통해 마이너스통장으로도 쓸 수 있고, 삼성·현대·롯데카드의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거래실적에 따라 월 최대 3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받는 캐시백 서비스도 추가됐다.
실제로 늘어나는 W-CMA 계좌 수는 종금형 CMA 계좌 감소분을 앞지르고 있다. 동양 W-CMA통장 계좌는 6월30일 22만7861개, 9월30일 77만404개에서 11월24일 기준 92만119개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MMW·MMF·RP·종금형 계좌는 364만7917개, 311만8562개, 297만8126개로 줄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초부터 증권형 CMA계좌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했다”며 “그 결과 기존 종금형 CMA고객 상당수가 W-CMA로 이동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W-CMA외에도 하루만 맡겨도 연 3.3%의 이자를 지급하는 MMW형, 연3.2%의 RP형, 실적배당 상품인 MMF형 등 투자성향에 맞게 CMA 유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종금업 만료를 이유로 빠져나가는 고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