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계빚에 여행·오락비부터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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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을 필두로 세계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의 씀씀이가 줄었다. 여전히 안정되지 않는 물가와 늘어만 가는 빚 부담은 엎친 데 덮친격이다. 가계 소비에서 여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내수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양·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94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떨어졌다.
소비지출 전망 CSI는 가계가 6개월 뒤 지출을 늘릴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국내외여행비지출전망 CSI도 88로 전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하며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여가활동 소비심리는 저소득층이 더욱 크게 악화됐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교양·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 CSI는 83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7% 떨어졌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계는 105로 1년 전보다는 3.7% 떨어졌으나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기준치를 넘어서 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계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여행비지출전망 CSI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계의 경우 전년 같은 달보다 3.9%, 100만~200만원 가계는 7.1% 줄어든 반면 500만원 이상 가계는 0.9% 늘었다.
소비심리의 악화로 실제 소비에서 여가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오락·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13만7483원으로 전체 소비(244만3629원)의 5.63%를 차지해 3년만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가비는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가계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