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채권시장의 심한 요동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최근 강세를 이어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부담감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8bp(1bp=0.01%) 상승한 1.97%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올라 0.27%를,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bp 오른 2.9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 국채 가격은 유럽연합(EU)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면서 낙폭을 늘렸다.
EU 당국자는 유럽의 영구적인 구제금융인 유럽안정기금(ESM)에 민간 부문의 참여를 배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유로존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EU 관계자들은 회원국이 강력한 재정정책을 도입하도록 하는 EU 협약 개정 논의의 한 부분으로 이 같은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국가들은 ESM에도 민간 부문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독일은 은행과 보험회사 등 민간 부문이 그리스 구제금융의 손실을 일부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그리스 채무의 50% 상각(헤어컷)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사태가 한층 악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같은 논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 국채 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낮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유럽 채무 위기 진화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은 급등한 반면,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4일 연속 2%대를 밑돌고 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국채 투자 책임자는 “금리가 최저 수준에 있는 미 국채에 실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를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채권도 저가 매수 시기에 들어갔다. 잠시 쉬면서 상황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