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려오는데 시내 숙박시설 절반이나 부족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외국 관광객의 숙박 수요는 5만1087실로 추정되지만 공급분은 2만6507실로 2만4580실이 부족하다. 더욱이 높은 지가와 가용토지 부족 등으로 도심 내 호텔건립이 어려워 숙박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서울시가 부족한 도심 관광호텔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시내 관광호텔 건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시행해 상업지역 내 공동주택과 호텔의 복합건축을 허용했다. 종전에는 상업지역에서 공동주택과 호텔 등의 숙박시설을 하나의 건축물에 건축할 수 없었다. 이번 개정안으로 숙박시설 중 상업지역에 건설되는 호텔은 음식·오락 등 부대시설이 없다면 공동주택과 같은 건축물에 건축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도 지난 5월 관광호텔을 건립할 때 용적률 상향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관광호텔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시는 DMC 등 대규모 시유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기존 건축물의 호텔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관광호텔 재산세 감면기간 연장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 곳곳에서 관광호텔 건립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서대문구 미근동 마포로4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용도변경을 통해 관광호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관광호텔은 대지면적 997.40㎡에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로 1개동 345객실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달 초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 지정을 위한 공람공고를 마친 마포구 도화동 16-1 마포로1구역 제34지구도 기존 업무·판매·근린생활시설 건립을 숙박시설로 변경키로 했다.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용적률 완화 및 계획안 심의 통과도 잇따르고 있다.
올 3월 16일에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용적률 완화를 신청한 2곳이 심의를 통과했다. 강동구 천호동 324-39외 3필지에 객실 40실 규모로 건립예정인 바고관광호텔과 광진구 군자동 350-6번지 일대 객실 55실 규모의 루시관광호텔이다.
이어 지난 9월 14일 열린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테헤란로제2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 변경결정 및 관광숙박시설 용적률 완화안이 수정·가결됐다. 구역 내 관광호텔에 용적률 완화와 함께 지구단위계획에서 정한 최고높이 범위 내에서 건축물의 높이를 완화키로 결정했다.
같은 달 28일 열린 제1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광진구 화양동 6-1호 주변 건대입구역 일대 17만1352㎡에 건대입구역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변경결정(재정비)을 수정·가결했다.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면서 불허용도였던 숙박시설 중 관광호텔을 허용해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 관광호텔과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건물이 들어서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와 시의 관광호텔 확충 지원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관광산업 활성화는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