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순이익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사 중 근로자 300인 미만, 자본금 80억원 이하 중소기업 527곳의 순이익은 8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 삼성전자(4조8195억원) 한 곳의 6분의 1 수준인 17.4%에 불과하다.
이어 현대차(2조5583억원), POSCO(2조1732억원), 현대중공업(1조4418억원), 기아차(1조1806억원), LG화학(1조2-55억원), SK텔레콤(1조351억원), 현대모비스(9888억원) 등 다른 대기업의 순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개별 순이익은 500여개 중소기업의 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이들 중소기업의 순이익은 매출액 상위 20개 대기업(17조2379억원)과 비교하면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두 집단 간의 순이익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2006년 23조원, 2007년 26조원, 2008년 19조원, 2009년 29조원, 작년 39조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매출액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크다.
올해 상반기 중소 상장사 527곳의 매출액은 17조8000억원으로 삼성전자(55조7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같은 격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에 그대로 반영됐다.
작년 근로자 300인 미만 전체 중소기업(제조업 기준)의 월 급여는 평균 239만원으로 대기업(351만원)의 68.1% 수준이었다. 이 비율은 2007년(65.4%)보다 2.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의 근로시간은 더 늘어 났다. 작년 월평균 193.1시간으로 대기업(182.3시간)보다 10시간 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