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저축銀 PF 추가 매입 검토

저축은 “좋을일 해서 남 주는 꼴”시큰 둥

캠코에서 저축은행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의 연내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PF 채권을 대거 매각했던 저축은행권은 이번 PF 매각에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캠코는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부실 PF 채권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에 PF 채권 매각을 마무리짓자는 것이다.

캠코는 당초 저축은행권 PF 매입을 위해 3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지난 6월 2조원 가량의 PF만 매입했다. 1조5000억원 가량의 매입 여력이 남아 있는 것이다.

현재 저축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5조원 수준이다.

캠코의 저축은행 PF 채권 매입은 지난 2009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5000억원, 2차 1조 2000억원, 3차 3조 7000억원 등 총 5조 4000억원의 PF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했다. 당초 3년 이후 저축은행이 재매입하는 방식이었지만 저축은행의 충당금 부담 완화를 위해 재매입 기한이 5년으로 연장됐다.

저축은행권에서는 5차 PF 매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다.

지난 6월 PF 매각 당시 문제가 되는 PF를 거의 매각해 팔 만한 부실 채권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캠코에 PF를 매각하게 되면 매각가가 통상 PF 채권 장부가의 70~80% 수준에서 결정된다. 채권 가격의 20~30%가 일시에 매각 손실로 인식되기 때문에 저축은행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또 매각한 PF 사업장이 정상화돼 수익이 발생하면 캠코가 갖고 손실이 발생하면 저축은행이 이를 보전해주는 형태다. 이 때문에 당장은 부실이 발생했더라도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면 저축은행들이 PF 채권을 안고 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PF 채권에는 충당금이 충분히 쌓여 있다”라며 “내부적으로는 5차 매각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기류가 많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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