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1등만 생존"…최고 기술력으로 세계와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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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외국계 회사가 도어로크 부품을 문의했다. 전세계 업체들에 문의했지만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구할 수가 없었던 상황, 대성파인텍은 “할 수 있다”고 했다. 답을 듣고도 선뜻 믿지 못하던 그 회사는, 완성된 부품을 보더니 감사패를 만들어 왔다. 대성파인텍의 부품 하나 덕에 연간 수백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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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김병준 대표는 32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직접 설계하고, 생산에서 납품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본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직원들은 김 대표를 찾아와 묻고, 그는 직접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친다. 혹시라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될 때까지 실험과 연구를 계속 한다. ‘선생님’이 있어 좋겠다고 다른 업체들에서 대성파인텍 직원들을 부러워하는 정도다.
김 대표는 당연한 일이라며 손사래친다. 그는 “기업은 자기 분야에서 1등이 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쟁에서는 패자가 되더라도 항복해 살아갈 수 있지만 기업들끼리의 경쟁에서 2등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고, 특히 중소기업은 더욱 그렇다”는 것.
그래서 김 대표에게 ‘최고의 기술력’은 자기 만족을 위한 목표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에 가깝다. 최대 주량이 소주 반 잔, 술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접대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는 김 대표가 세계 유수 업체들과 줄줄이 계약을 맺을 수 있던 비결도 오직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이었다.
때문에 대성파인텍은 설비와 인력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병준 대표는 “빈 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더라도 본전은 넘는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며 “기술 향상에 필요한 투자라면 빚이라도 내서 얼마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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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에는 작년부터 증설한 공정이 큰 힘이 됐다.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파인블랭킹 부품을 조달하던 다국적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대성파인텍에 대해 “원가와 품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계속 주문을 늘려, 김 대표는 추가적인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대성파인텍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단단한 내실을 갖췄지만 종업원 100여명에 불과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병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크기보다 내재적 가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성파인텍은 순수 자체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5년 안에 누구나 알 만한 세계적 기업으로 커나갈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