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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인 이씨는 “같은 연차의 정규직과 급여차가 크게 나지 않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급여격차는 심해진다고 들었다”며 “복리후생 등은 현재 정규직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우 받고 있어 월급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말단 사원인 1년차의 경우 급여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2200~2400만원 정도인. 하지만 해가 거듭하고 직위가 올라갈수록 급여격차가 심해진다.
그는 “현재 노조에서 비정규직 임금분야에 대해 회사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급여분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 은행에는 1년에 한번 씩 치러지는 정규직 전환시험이 있다. 그도 훗날을 대비해 준비해야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아 부담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씨는 “직군 전환 시험을 쳐서 정직원이 되고 싶다”면서 “선배들이 우선 시험을 잘 치르고 상사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된다고 조언해 지금부터 준비해 내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와 같은 지점에 근무하는 동갑내기 김모(여)씨도 급여상승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근 복지분야가 정규직 수준과 동등해진 만큼 월급도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지난 9월 정부의 비정규직 근로자 대책 발표가 있었던 만큼 나 같은 근로자들의 급여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회사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은행원들이 이처럼 급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 및 삶의 질 개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물가가 높아짐에 따라 친구와 만나도 식비와 문화 생활비를 아끼고 있다. 밥과 커피, 영화관람 비 등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씨는 “주말마다 친구들을 만나고 있지만 밥을 먹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만 나누다가 귀가한다”며 “영화를 보는 횟수를 줄이고 친구 집이나 본인의 집에 모여 TV를 보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고민은 급여만은 아니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졸채용도 부담이다. 4년제 대학을 나온 자신이 계약직인데 최근 고졸채용이 확대되자 고등학생들조차 정규직 채용을 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비정규직의 고용연장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씨는 고졸채용 확대가 지속되면 자신의 입지마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다.
이씨는 “사회진출하기 전부터 이 직종에 근무하고 싶어 했고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꿈을 이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위치 때문에 ‘급여’와 ‘입지불안’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직장생활이 그리 녹녹치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