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4.9% 가량 하락세로 마친 코스피지수가 다음주 재정위기에 대한 여파와 기술적 반등 사이에서 갈지(之)자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11일 현재 전날보다 50.20포인트(2.77%) 급등한 1863.45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이탈리아 10년 국채 수익률이 6%대로 떨어져 급등세를 벗어난 데다 그리스 신임 총리 내정 등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음주 이태리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채권 발행이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유럽의 재정 우려감은 잠시 수그러들 전망이다. 또한 한 주 사이에 주식시장이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었기 때문에 테크니컬한 성격의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데다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을 예상되는 국내외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위기는 경제와 부채 규모 자체가 크고, 외견상으로는 경제와 재정의 위기이지만 정치와 시스템에서 비롯된 위기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유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봉합되는데 상당한 시간과 진통을 필요로 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 국채매입 등의 조치가 근본적 치유가 아닌 다분히 시간 벌기의 성격이 강하고, 여기에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 이후 외국인의 매매가 유럽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유럽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증시 수급은 불리한 여건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단기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나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잠복해 있어 하방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판단"이라며 "공격적인 대응전략을 펼치기는 무리로 시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제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