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지주사에도 노조가 결성됐다. 지주사별 공통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을 하겠다는 목적을 담고 있는데 특히 매트릭스 조직 체제 도입이 단합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9일 ‘지주회사은행산업노동조합’ 출범식을 가졌다.
지주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은 현 박병권 국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맡게 됐다. 위원장직은 1년 동안 유지되며 이후 신한-우리-하나은행 노조 위원장 순으로 겸임할 예정이다.
이번 지주노조에 참여한 지부들간 주요 연결고리는 매트릭스 도입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임단협 등 직원 복지와 관련한 협상은 법인인 은행과 이뤄지고 있지만 매트릭스 체제가 도입될 경우 사업부문(BU·business unit)장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은행-노조’의 협상관계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은행권 중에서는 하나금융만이 매트릭스 조직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KB·우리·신한금융지주도 도입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해오고 상황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프라이빗뱅킹(PB)의 사업부문의 매트릭스 체제를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매트릭스 도입을 놓고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 최근엔 정현진 우리금융 전무가 매트릭스 도입 필요성을 담은 설명문을 그룹 전직원을 대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의 노조 관계자는 “현재 매트릭스 도입 얘기가 나오고 있는 지부만을 우선 선정한 것으로 향후 BS·대구금융지주 등도 활동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