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뒷바퀴에 폭탄 달고 달린다

서울시 시내버스 회사 대부분이 뒷바퀴에 정품타이어 대신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박기열 의원이 8일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행정감사자료를 보면 9월 현재 서울시내버스 총 7534대 중 뒷바퀴에 정품타이어를 사용하는 버스는 495대였다.

버스회사별로는 총 66개회사 중 55개 회사는 100%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100% 정품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는 한 곳에 불과했다.

재생타이어 사용으로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학교 병원 앞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운전석 뒷바퀴가 터지면서 30여명의 승객 중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지난 7일 광주광역시에서는 도로를 질주하던 시내버스의 뒷바퀴 두개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재생타이어는 물성(타이어 고유의 성질)이 정품타이어의 80%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마모도가 높고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버스회사들이 정품보다 재생타이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미비한 규제 때문이다. 현행법상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회사들은 계속해서 비교적 저렴한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행 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44조에는 '버스의 앞 바퀴에는 재생한 타이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뒷바퀴에 대한 규제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스회사들은 재생타이어에 비해 비싼 정품타이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부는 재생타이어의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서 뒷바퀴에도 정품타이어를 최소한 의무비율로 사용하도록 관련법규를 조속히 개정해 국민과 서울시민의 생명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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