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통합앱스토어 'K-WAC' 오늘 출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 70여개 통신사가 공동 구축하는 슈퍼앱스토어(WAC)의 한국형 도매장터(K-WAC)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됐다. 이에 따라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와 개발자는 K-WAC을 통해 통신사 및 제조사 상관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고 판매할 수 있다.
K-WAC은 애플,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등 국내 기업들의 국내·외 앱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9월 9일 서비스를 시작한 T스토어는 2년 1개월 만에 등록된 콘텐츠 19만건,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4억8000만건, 하루 평균 250만명이 등록하는 종합 콘텐츠 장터로 자리잡았다.
아직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두 앱 장터보다 운영 기간이 짧고 국내 이용자 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K-WAC의 흥행을 위한 첫째 요소로 고품질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꼽고 있다. K-WAC 추진단은 이를 위해, ‘개발자 지원 포털’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 등록에서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개발자 지원정책을 통해 앱 개발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문경수 KWAC 운영본부 운영총괄팀장은 “K-WAC이 기존 앱스토어 위주의 앱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적극적으로 개발자를 참여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가져가지 않으면 시장 안착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앱 스토어, 잡을 수 있을까?= 올 3분기 기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의 등록 앱수는 각각 60만개, 50만개로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181억건과 90억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 규모에서 토종 앱 스토어를 압도하고 있지만 내실에서도 탄탄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T스토어에 등록돼 있는 유료 앱과 무료 앱의 비율은 8대 2로 유료 앱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실제 다운로드 비율은 2대 8로 유료 앱 선호도는 높지 않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유료 앱의 비율이 80% 이상이지만 20%에 못 미치는 유료 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를 통해 17억8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때문에 K-WAC이 본궤도에 오르면 WAC 성공여부가 다른 국가 통신사들의 조속한 참여에 달렸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연계가 되지 않으면 앱스토어와 규모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 통신사들은 K-WAC의 반응을 보고 움직일 태세”라며 “일본·필리핀 등의 통신사들은 K-WAC 플랫폼을 라이선스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결국 통신 3사가 서비스 초반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와 개발자를 유치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