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응시자 중 진취성과 열정이 부족한 사람은 합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권태희 부연구위원과 노현국 책임연구원이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 2094개 기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최종합격자 결정단계에서 지원자가 탈락하는 이유로 전체(복수응답)의 51.8%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맞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또 ‘업무역량이 부족해 보여서’(32.5%), ‘성실성이 부족해 보여서’(29.0%) 등이 대기업 탈락의 주 요인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업체(14곳)는 38.7%가 응시자의 탈락 사유로 ‘진취성과 열정이 부족해 보여서’를 꼽았다.
이 응답은 종사자 100∼299인 기업체에서 16.5%, 300∼499인 기업체 18.0%, 500인 이상 기업체 23.1%로,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진취성과 열정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종사자 300인 미만의 업체는 채용 불합격의 사유로 ‘업무역량이 부족해 보여서(33.1%)’, ‘성실성이 부족해 보여서(30.9%)’를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최종합격자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인재상(5점 만점)은 100대 기업의 경우 리더십(3.56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글로벌 인재·커뮤니케이션 능력(3.44점), 윤리·도덕성(3.31점) 순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기업체는 윤리·도덕성(3.39점)을 우선시했고 리더십, 도전정신, 협력성(각 3.38점)이 뒤를 이었다.
또 서류 검토 시 주요 고려사항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격증 순서로 나타났으나 100대 기업은 자기소개서 및 전공 적합성을 먼저 확인한 뒤 이력서와 학점, 어학 점수, 경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태희 부연구위원은 “대기업일수록 개인의 잠재력과 리더십 덕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서류 전형의 비중이 높고 규모가 클수록 필기 시험의 비중이 높아 대기업 채용의 필기시험 의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