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금융주들이 유럽재정 위기의 해결 기대감에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금융주들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데다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까지 겹치며 하반기 주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금융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에 정부의 대출규제 압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우리금융이 연초대비 27.7% 하락한 것을 비롯해 KB금융(25%), 신한지주(12.6%) 등 대부분의 금융주가 고전했다.
그러나 유럽재정위기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금융주에 대한 시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도는 외국인이 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7.18%로 전년 말 대비 3.57%포인트 증가, 업종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금융업종 지수도 31일 오전 9시29분 현재 441.39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금융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지난 28일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은행과 카드의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수료 수익 감소분이 2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순이익 감소분을 제외해도 KB금융 핵심이익의 안정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주의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재정 위기로 은행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유럽문제가 좋아진다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며 “다만 유럽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고,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