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EU 위기 대책에 시장 불안 여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역내 위기 해법을 내놓은 지 하루만에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폭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가 유럽 부채 위기를 해결하려 시도했으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탈리아는 이날 국채 총 79억3000만유로(약 12조4167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입찰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가입 이후 사상 최고치인 6.06%를 기록했다.
전월 국채 발행 당시는 5.86%를 나타냈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26일 EU 정상회담에서 재정적자 긴축안을 내놓았으나 이 방안은 불투명하고 실행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글렌데본킹에셋매니지먼트의 니콜라 마리넬리 펀드매니저는 “EU가 합의한 방안이 이탈리아 상황을 완화시키고 시장의 신뢰를 쌓는데는 역부족”이라며 “앞으로 제시될 세부사항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총 국가채무는 1조9000억유로로, 이 중 3000억유로를 내년까지 삭감해야 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내놓을 다른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로는 나라가 없는 ‘불안정한’ 통화”라고 덧붙였다.
유로존 위기가 커지면서 EU 정상들은 중국과 일본으로 부터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최고경영자(ECB)는 28일부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투자와 관련해 중국의 지원 확대를 요청하는 중국 방문길에 들어섰다.
레글링 CEO는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유럽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할 수도 있다”며 “유럽 상황이 아시아나 세계 경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지적했다.
일본은 이제껏 EFSF가 발행한 채권 중 20%를 매입해왔다.
다만 중국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놓은 채 확답은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