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통신요금이 2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통신사로부터 받는 혜택은 그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연간 통신비로 100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VIP 고객인 직장인 김모(여·24)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나서부터 통신비가 많이 늘었지만 VIP 혜택은 달라진게 없다"면서 "추가된 혜택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혜택이 태반"이라고 토로했다.
이동통신사들의 ‘나몰라라식’VIP회원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가계 통신비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동통신사에 VIP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회원 혜택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VIP 고객에게 일반회원과는 다른 멤버십 혜택과 전용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사랑의 꽃바구니 △공연 무료초대 △자동차 관련 할인혜택(T carlife) △영화 무료 예매 △외식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여행상담 △승마·요트 등 웰빙 프리미엄 할인을 비롯해 △영화 무료 예매 △외식 무료·할인 △휴대폰 분실·고장 시 모바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외식 할인 △영화 무료 예매 △휴대폰 방문 A/S 및 임대폰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스마트폰 확산 이전부터 제공되던 서비스들이다. 서비스는 그대로인데 통신비 지출 비용만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추가된 몇가지 혜택도 일상생활에 동 떨어진 서비스가 태반이다.
한 VIP 고객은 "표면적인 혜택이 증가한 듯 보여도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상담, 승마 등은 소수의 고객만 이용할 뿐 대부분 고객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나 추가된 혜택도 모든 고객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추가적인 혜택을 받기 위해선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거나 이통사 제휴사의 신용·체크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시행한‘VIP 사랑의 꽃바구니’‘VIP 공연 무료초대’같은 경우 응모를 한 뒤 당첨이 돼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별 할인, 캐시백 등 더 많은 VIP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사의 ‘하나 SK touch1 신용·체크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이통사들은 정부의 통신요금 압박 등 대외적인 여건상 VIP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릴 수 없다고 해명했다. 통신요금 인하로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VIP 혜택을 늘릴 경우 추가적인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것. 또 소셜 커머스 등 e쿠폰의 활성화도 이통사들이 VIP 혜택 늘리기에 소극적인 이유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소셜 커머스와 e쿠폰의 활성화로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난 상황에서 굳이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가된 VIP 혜택이 실효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범위를 넓힌 것"이라며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고객들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